All By Myself

And loves so distant and obscure

침대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것.
계속 집에만 있는 일요일을 보냈다.
간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면서.





10년 정도의 시간을
복기해 보면서.
내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었다.
너무 외롭게 했던 것 같기도 해서.
괜한 씩씩함을 방패로 들고 있는 나를 보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마운 마음 또한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따뜻함과 꾸준함으로
나에게 처음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를 알려준 것.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 것.






한없이 빠지는 늪에서
잘 헤어 나오는 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밤에 전화를 붙들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명료해졌다.






꼭 극단적일 필요는 없는데
부담감 속에서 너무 힘들었나.
이미 너무 많이 지나온 길.






작년 11월, 좋아하는 감독과 관련된 전시를
얼리버드로 예매해놨었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겠지)




6월 6일에 전시가 종료라는 메시지를 받고는
시간이 또 어떻게 지나갔나 생각했었다.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오랜만에 엄마와 성수 데이트를 했다.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색감들과
여행을 하는 기분 속에서
몸도 마음도 차분해졌다.








병원은 이래저래 항상 힘든데,
요즘은 더더욱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긴다.






내가 착하게, 떳떳하게 잘 살아야
내 주변에도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닐까.
많은 죄책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드는 요즘.






너무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다.








무너질 것 같을 때에도, 어깨 쫙 펴고
자꾸 뒤돌아보지 않고 앞과 옆을 보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법.
엄마를 통해 배우는 것 같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잘 덮어두고 살아가는 법.






또 내일이 올 테고,
하루하루 나아지겠지.

All By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