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ll Said

wouldn't bother anyone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무색하게
하늘이 맑았다.






너무 특별한 날이었겠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
그리고 내려놓는 법을 많이 터득했었다.







폭풍이 몰아친 이번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여러 일들에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갑자기 애써 무시해온 것들이 밀려왔다.








처음엔 몸에서 나타나는데.
불편한 느낌으로 바로 알았다.
결국 다래끼가 났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1박을 했다.
친구의 신혼집에서 편한 옷을 입고 같이 쪼르르 누워서 자는데,
마치 수련회 같았다. 너무 귀여운 우리.









요즘에 나는
다음에 할까?
라는 말이 무서워져버렸다.








다음이 없을까 봐.
지금 내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이
사라져버릴까 봐.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탈이 났겠지.











본래 잘 체하지 않는 체질인데,
지난 2월에 이어 오랜만에 급체를 했다.
새벽 7시까지 울면서 게워내고.









연휴 내내 침대에 콕.
뒤틀려버린 사이클.
하지만 오히려 속이 편해진 연휴.









허무한 연휴가 끝나고
나를 맞이하는 또 다른 바쁜 폭풍.
이상하게 새벽 4시까지 또 잠을 못 잤다.








챌린지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끝없는 챌린지에 조금 지치기도 했는데
끝이 보이면 괜찮기도 하다.







다 끝내고도
할 것들이 많네.
9월은 정말 휘리릭 날아갈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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