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ay Round



난 내 삶의 구경꾼인 기분이야.
내 인생인데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율리에는 자신을 찾기 위해 불확실한 삶으로 뛰어들 줄 알았다.
실패와 상처를 무작정 피하는 대신 서툴더라도 선택하고 도전했다.






타인에 의해 정해진 타임라인과
인생의 단계들에 좌절하기도 했다.





마치 내가 이상한 것처럼,
너무 늦어버린 것처럼.
특이한 것처럼.





그럼에도 결국엔 내 삶이야.
순간의 선택들로 이루어지는 끝없는 길.
누구에게 등 떠밀린 인생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삶.








정답이 대체 왜 있어?
퇴사라는 큰 다짐과 뉴욕으로 향하는 큰 도전을 했던
27살의 내가 떠올랐다.
왜 다시 작아지는 건지.










사랑이 최악이 되는 이유는 사랑이 나로부터의 '도피'가 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그와의 사랑이 달콤해도 여전히 내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겨져 있다.
그건 내가 해결하지 않는 한 내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미완성이다.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우리는 공허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늘 갈구하면서도
다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이 불안하고 불편하다.





사랑하는 이에게서 답을 찾으면 안 된다.
결국엔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온전히 살아냄으로써 우연은 운명이란 이름으로 다시 쓰이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를 사랑할 수 있다면, 부족해 보이는 지금일지라로 활짝 끌어안을 수 있다면.
혼돈으로 엉망인 삶도 사랑의 방식으로 진실한 내 것이 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인간은 모순적이다.
삶의 시기마다 혼돈은 있다.
하지만 최악인 상태로도 온전해질 수 있다.






I wasted so much time worrying about what could go wrong,
but what did go wrong, was never the things I worried about.







완벽하지 않더라도
밑바닥을 치더라도
온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