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Nature
I like livin' this way, I like lovin' this way
Long time no see!
잠시 노트북을 두고 현재에만 집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베트남은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습한 공기.
사실 인간과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관계란
그렇게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나의 전체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는 없다.
그러니 온전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모든 쪼개져 있음, 말할 수 없음,
선별과 골라냄을 견뎌낼 힘이 필요하다.
상당수 값진 만남들은
기존에 알던 사람을 한결 더 깊게 만나는 일이었다.
나와 당신을 고정된 존재로 남겨두지 않는 용기.
어느 날은 위시리스트에 있던 제품을 보러 시내에 나갔다가
완전히 허탕을 치고,
전부터 저장해 두었던 편집샵을 갔던 날.
호치민에서 가본 곳 중 가장 좋았고
또 부럽기도 했다.
구경하다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프랑스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했고
영어도 너무 잘해서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나에게도 무슨 공부를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묻고는
여기서도 시작해 보라고, 잘할 수 있다며
엄청난 용기를 주던 말과 눈빛이 자꾸 맴돈다.
호치민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가지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들.
더더욱 5월은 설레는 달.
정말 오랜만에 심야영화도 봤고
밀린 병원도 다녀왔다.
곧 결혼 1주년이 다가오기도 하고,
결혼 후 첫 가족 행사도 잘 끝내고
다시 돌아온 나의 루틴.
삶을 이겨내게 하는 것들은 의외로 거대하고 대단한 응원이 아니라
내 곁에서 건네받는 아주 작은 순간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밀린 수다도 떨고,
다시 찾아가는 호치민에서의 일상.
나의 감성, 지성, 마음, 창조성, 통찰력, 아름다움, 열정, 천진난만함 등
무엇이 되든 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바로 그 고유성을 알아봐줄 사람을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가
우리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할 수 있다.
주변의 사랑하는 울타리 덕에
행복한 삶.
Looking out across the morning
The city's heart begins to beat
I'm dreaming of the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