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Good

 A fine line between, 한 끗 차이

 


힙하거나 촌스럽거나.
좋거나 싫거나.
편하거나 불편하거나.
기분이 괜찮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오늘 뉴욕은 정말 너.무.나.도 더웠다.
햇살이 머리 위로 바로 내리쬐는 느낌.
머리에서부터 발 끝까지 온 몸에서 열기가 느껴지는 날씨였다.




34도의 12시 30분, 우리는 그늘 없이, 할렘을 돌아다녔다.
(힙합을 좋아하는 힙순이기에 전부터 할렘은 꼭 가보고 싶었다.)
할렘은 안 좋은 지역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많이 받았으나,
생각보다 안전해보였고 또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소울 가득한 할렘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떤 흑인 아저씨로부터

'What kind of Asian are you?'

 라는 질문을 받았다.




순간 멈칫.
궁금한 것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거다.







저녁에는 현지인들에게 핫한 한식 식당 '반주'에 갔다.
(유니언스퀘어를 돌아다니다, 인테리어 및 분위기가 너무 좋아 꼭 가보고 싶었으나....)
물 한 모금을 마실 때마다 종업원이 와서 바로 바로 채워준다.
처음 한 7,8번은 그 친절함이 너무 고마워 "Thank you." 라고 말했다.
그런데 거의 3분에 한 번 씩 오다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를 친절을 넘어선 부담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그 선을 지키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부지가 제일 싫어하는 '식당 및 상점에서 부담 주기'가 생각이 났다.)



 



사람도, 모든 관계도 똑같다.
편한 관계에서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도 한 순간, 정말 한 끗 차이.

 



무엇이 좋은 지역, 좋은 질문, 좋은 서비스, 좋은 관계인지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경계는 모호할 때가 많으며, 생각보다 그 간극은 크지 않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것은 '한 끗 차이'라는 거다.




 

Day 5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