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Though

victory lap, I'm back in the station


여러 시간과 수많은 가정을 거쳐 다시 돌아간 LA.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LA와 칸쿤이었고,
그 밀린 기록 중 첫 번째는 LA..!


결혼식을 마치고 이틀 쉬고 떠난 신혼여행.
전날 심야 영화를 보고 좀 늦게 잔 덕분에
오히려 비행기에서 푹 잘 수 있었고.



아침 일찍 도착한 LA에서 하루를 알차게 시작해서
오히려 시차 적응도 따로 필요 없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움직여야지..)



치열한 노력의 결과로 다시 돌아온 LA의 모습은
많이 변한 부분도 있었지만,
막연히 이야기만 하던 우리의 해외 생활 계획이
조금씩 구체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섬세함과 다양성 속에서 피어난 여러 감정들.
토요일 아침 하이킹, 장엄한 자연,
곳곳에 숨어 있는 디자인과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침에 동은이랑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서 공복 운동을 하고,
호텔 로비로 내려가 먹었던 브런치.



그리고 아무도 신혼여행에서 하지 않을 것 같은 하이킹(ㅋㅋㅋ)까지 마치고,
엄마 아빠가 학생 때 한국이 그리울 때 자주 갔다던 고깃집에서
동치미 국수를 먹었던 그 순간.




초등학교 때 살았던 동네, 집도 다시 가보고,
다녔던 학교 앞을 산책도 했던 날.




그 시절 엄마 아빠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오빠와 나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다시 크고 돌아온 LA에서
그때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울컥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맛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시간.





그리고 또,
완벽했던 우리 2주년 기념 식사.
술을 못 마시는 나를 위한 주스 페어링도 감동이었고,
공간의 분위기, 음식, 모두 다 내 스타일이었었지.



새벽에 급히 테이크아웃해온 치킨,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어지러워하던 순간,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매일 MZ샷으로 남겨둔 우리의 모습까지.





벌써 그리운 순간들이라,
이렇게 꾹꾹 눌러 담아 두고 싶은 기억들.



얼른 부지런히 칸쿤 기록도 정리하고,
한국에서의 순간들도 잘 담아야지.




여러모로 변화가 많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단단해지는 중!

Cool Th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