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e Bridge
We measure distance in the dark
너무 티가 나서, 오히려 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변함이 없다고 느끼는 부분.
진심 없는 말에는 나도 자연스레 진심을 거두게 된다.
진심을 담아도 소용없는 순간들이 있다.
11월의 바람 속에서 낙엽이 사방으로 흩어져
거리를 질주하는 동안 한 권의 책이 산산조각으로 찢어져
온 방을 가득 채우는 풍경을 상상해 본다.
찍어진 페이지들이 운동회의 만국기처럼,
비행기가 뿌리고 간 삐라처럼
공중에 흩어진 채 멈춰 있다.
책은 순서대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조각난 문장들, 흩어진 단어들,
발음되지 않는 자음들로 부서지고,
복구될 수 없는 하나의 소문, 희미한 기억이 된다.
우리는 모두 책이 되려 하지만
책조차 영원하지 않다.
인간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존재하려 하지만,
실제 존재는 파편과 변화로 이루어진 유한한 과정이라 했다.
이 불완전성과 무상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삶을 더욱 진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흩어짐은 실패가 아니라
존재의 본래적 조건이며,
그 조건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삶의 깊이를 인식한다.
그러니 지극히도
파편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제일 중요하겠지.
딱 나한테 필요한 것들.
오래 쓴 핸드폰을 드디어 바꿨다!
이 핸드폰에는 꽤나 긴 스토리가 있는데-
뉴욕에서 재고를 찾아 어렵게 구매했으나,
(심카드 변경이 안돼서^^;)
환불을 받으려 했으나.… (이하 생략)
그 이후 오빠가 새로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다줬던.
꽤나 어렵게 구했던 새로운 폰이었다.
남편이 싱가폴에서 구해다준 말차라떼가 생각나는 색상.
덕분에 묵혀뒀던 사진 정리도 계속 진행 중이다.
뭐 이리 많이 끌어안고 살았는지..
그때 그때 정리하자.
12월임에도, 여름 날씨를 만끽하는 중!
오랜만에 뚝딱 집밥도 해먹고,
늦은 오후에 운동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집에 걸어오는 길도 좋았다.
인도가 잘 안되어 있는데
요즘 저녁에는 선선해서 노래 들으면서 걷기 좋았다.
요즘 반복하는 노래는 코르티스~!
남편이랑 평일 데이트도 하고,
홈메이드 부대찌개도 해먹었다.
수제 소세지들과 어머님표 사골육수 덕분에 진짜 맛났다..!🥹
경비 아저씨들과도, 운동 쌤들과도,
단골 카페 직원들과도,
아주머니와도 정을 더 붙이며 살아가는 중.
처음 생각보다 훨씬 일찍 끝날 베트남 살이를 생각하면
또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들이 그립겠지.
더 만끽하고, 감사하면서 잘 지내고 싶다🧚♂️
왼쪽 턱에 뾰루지가 사라질 때 즈음
오른쪽 볼에 뾰루지가 났다.
사춘기 같은 나날들.
드디어 엄마아빠가 호치민에 온다!!
같이 호치민과 섬 여행을 떠날 생각하면 너무 든든하고 설레..
오빠까지 뒤늦게 합류하면 완전체!
기쁜 마음으로 스케쥴 짜보기🥰
엄마 말대로, 잘 보고 잘 관찰하고.
이 시절을 그리워할 수 있으니
온전히 즐겨야지.
이 모든 것은 또 다른 길로 가는 과정이자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