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Her Own
She know what she’s doing
<장미 나무 그늘 아래>
갑자기 여자가 남자를 껴안았다
남자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여자는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여자 품으로 남자가 파고들었다
남자는 곧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남자는 가만히 생각을 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핑크빛 하늘이 무척 예뻤던 월요일과,
우연히 먹은 누룽지 통닭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던 저녁.
에그와 테오의 사옥미팅 콘텐츠를 보며,
앞으로 콘텐츠는 이런식으로 확장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부럽기도 했다.
외국에 있으면 자꾸 놓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계속 뒤쳐지지 않을지 고민한다.
계속되는 숙제겠지.
그리고 동네에 있는 필라테스 센터를 가봤다.
그룹 트라이얼 신청을 했는데,
멤버가 취소를 했다고 1:1 수업을 듣게 되었던 날.
비교군이 너무 적지만,
나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가는 중.
저녁에는 동은이와 함께 테니스 수업도 들어봤다.
수업 끝나고 오면서 장을 보고,
간단한 안주와 와인으로 마무리한 저녁.
서로를 보면서 배우고 깨닫는 소중한 관계.
장식장이 왔고, 이 장식장을 조금씩 채워가는 재미가 있다.
그 옆에 결혼 사진도 두고,
나름 신혼집 바이브가 생기는 중.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 아름다운 것.
미의 최고 경지를 가던 예술가.
기술이란 쓸데없는 것.
정신의 최고 심도, 그것이 예술을 만들어 내는 것.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보다.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알람에 눈을 뜨고, 아침을 준비하다보면
남편이 출근 준비를 마친다.
아침 인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 익숙해진 한 달 차.
2군에 마음에 들어한 카페가 있는데,
저번에 프랑스 빵집 사장님이 다른 지점을 추천해줘서 가봤다.
와 있는 사람들도 멋졌고, 각자 일하거나 책 읽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잘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잘 하겠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창문 밖의 광경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사진으로 열심히 담았던 날.
1시간 정도 비가 쏟아지길래
비가 좀 잦아든 틈을 타
얼른 짐을 싸서 집으로 대피했다.
금요일에는 처음으로 찜닭을 요리해봤다.
솥밥과 찜닭, 계란말이로 든든하게 마무리한 한 주.
주말에는 동네 태국 음식점 탐방을 해보고,
가고 싶었던 가구 쇼룸도 체크해 보고!
date night 답게 예쁘게 입고 나갔으나, 모기의 어택으로 어질어질했다.
늦은 저녁 산책도 좋았고,
정말 오랜만에 낮잠도 많이 자고
함께 마사지도 받고 동네에서 마무리한 일요일.
늘 여행은 나에게 모든 걸 보여주고, 내가 그것들을 얼마만큼 알아채는가에 관한 게임 같다.
모든 것이 아날로그여서 나를 느린 다정함으로 이끌어주고,
조심스러운 섬세함을 가지게 해주는 이곳의 불편함.
우리가 뭔가 알아채고 나서 그대로 행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이미 지나쳐버렸거나, 있더라도 너무 짧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가는 곳으로, 미루지 말고 일단 가야 한다.
결국, 가서 후회하는 마음보단
갈 수 있었던 그때의 나의 용기에,
분명 힘을 실어주게 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 주에는 짧게 한국에 들어간다.
어색하고 낯설고 약간은 서럽기도 했던 시간들이 지나,
이제는 조금은 익숙해져서 나만의 방식이 생겨가는 호치민 라이프.
이번 주에는 다른 동네도 많이 탐험하고
샵들을 구경해보기로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