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s Some Time
took some time away from me
약간의 정체기인 것 같다.
열심히 찾아보다가,
뭔가 무기력해지기도 한 시간.
마음에 들었던 운동 공간은 너무 비싸고-
가까운 곳에는 마음에 드는 스팟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알아봤던 호주 대학교는
따로 직장인들을 위한 코스는 없고,
대학교 입학 전 코스뿐이라서 또 좌절.
결국에는 또 석사 프로그램이나
(근데 여기서 굳이?)
학원을 찾아봐야하나 싶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조금은 답답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려다가, 금방 피곤해지기도 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더 문장을 수집하는 중.
우리가 하는 대화의 목적은
’해결’이 아니라 ‘연결’이다.
연결이 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마음도 잠시,
매일 조금씩 움직이며 나를 위로했던 날들.
날이 안 좋던 어느 날은
일부러 커튼을 치고 어두운 공간에서
다큐멘터리를 몰아보기도 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가.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그래도 혼자 1군 탐험 후 기절도 하고.
짬내서 셀카도 남기고!
연애 초기에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데이트 룩을 그대로 입고,
분위기 좋던 타파스 바 데이트도 하고.
집에서 김치볶음밥에 조개탕도 해먹고,
성수 같은 곳에 가서
전시를 보러 갔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아는 신나는 마음을 이해하며 바라볼 때.
행복은 생각보다 너무 사소해.
예쁜 게 너무 많고 모든 걸 기억해내고 싶어.
나를 스치는 매일의 상황들이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없이 아름답고 좋을 때도 푸욱 즐기되,
자만하기보다는 찰나임을 잊지 않고,
그다지 좋지 않은 반대의 상황일 때에는 끝나기 마련임을 떠올려,
슬픔의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택하며 지내려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오늘 뭐 먹지? 에 굉장히 크게 반응하는데.
아마도 유일한 관심거리 및 설레는 일이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 서글프면서도 귀여우면서도.
너무 단순해진 삶.
베트남 햇살과 물 때문에
더 푸석하고 상해버린 머릿결.
까매진 피부와 자꾸 붓는 눈.
어느 날에는 이런 모든 것이 다 싫다가도.
내 마음가짐을
계속 고쳐먹으려는 강박 아닌 강박에
피곤하다가도.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흘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도 빠짐없이 내 안에 빼곡이 쌓이는 일.
매일이 만나 무엇이든 내가 되고 있겠지.
조급한 나를 달래주는 일은 그런 매일을 다시 보는 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어디서든 명랑한 사람이 잘된다.
명랑함 안에는 겸손, 회복탄력성, 긍정이 있어서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에너제틱한 사람이 되고 만다.
명락하고 에너제틱한 사람이 되기로,
다시 다짐한다.
내일은 짧게나마 한국에 가는 날!
아빠의 퇴임식과 소중한 시간들을 그래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기뻐하며.
충전 제대로 하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