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m With You

living our lives like it’s golden

남편과 나, 둘다 처음 가본 호주!
처음이라는 말에는 늘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함께 따라오지만,
이곳에서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먼저 풀어졌다.




단순하고 투박한 풍경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삶의 방식.
애써 애쓰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 좋아서,
도착한 첫날부터 묘하게 끌렸다✨




사실 출국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남편의 거주증 문제로 비행기를 새로 끊으며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푹 자고 이동한 동네는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숙소는 우리만의 오두막집 같았고🏡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에서 먹은 리조또는 인생 리조또가 되었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밤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현실이라는 감각이 조금 흐려질 만큼, 너무 비현실적인 순간들🌌




다음 날 아침에는 근처 farmhouse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던 대가족들, 서두르지 않는 대화와 손짓들.
편안하게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귀여운 굿즈 모자를 사고,
와이너리에 들러 남편은 테이스팅을 하고 와인을 골랐다.
장을 봐 와 집에서 고기와 야채를 구워 먹었는데, 그 단순한 식사가 유난히 맛있었다.
호주의 고기와 야채, 과일은 정말 최고!
(당연히 후식 라면도 잊지 못하는 맛..🤤)





그리고 그 다음 날!
호텔 조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고 하이킹을 떠났다.
솔직히 호주 햇살이 너무 강해서 요리조리 감싸도 더웠다.
햇살만 아니었다면 더 오래 걷고 싶었겠지만, 그래서 또 그만큼만 남겨둘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은 거의 없고 파리만 많았던 길 위.
마치 전세를 낸 듯한 대자연 앞에서 우와- 만 반복했다.





하이킹 후 먹은 버거도 꿀맛.
푹 쉬다가 멕시칸 음식을 먹으러 나왔는데-
테이크아웃이 안 된다고 해서 옆집에서 피자를 사서
해변가 앞에서 먹었다.




이 날 저녁의 노을과 바람, 나눴던 대화,
우리 앞을 오가던 아이들과 가족들.
말도 안 되게 여유로운 이들의 태도와 삶의 리듬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오래 기억될 순간이 또 하나 생겼다🤍
(흑백요리사 보다가 잠들구~)





2025년의 마지막 날은 시내로 옮겼다.
이때 햇살이 진짜 엄청났는데,
차에서 익는 느낌이어서 지금도 피부가 따갑다 흑흑.





에어비앤비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짐 대충 풀고 장을 보고 와서
미리 예약해 둔 레스토랑에 새해 전야제 식사를 하러 갔다!



오래된 집의 냄새가 남아 있는, 자연스럽고 코지한 분위기의 로컬 레스토랑.
양 많은 코스 요리에 배를 두드리며 돌아와,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웃음소리에 맞춰 우리도 카운트다운을 했다.
불꽃놀이 소리도 멀리서 들으며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2025년을 보내줬다🎇







호주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장을 봐서 요리해 먹기 좋다는 점.
새해 아침부터 집에서 브런치를 해 먹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했다.
첫날 떨어뜨려 깨진 핸드폰 액정은 끝내 고치지 못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저녁에는 집에 있는 그릴을 이용해 야외에서 고기와 야채를 구워 먹고,
야식으로 짜파게티까지 먹었다. 유난히 더 단순하게 행복한 날들.
(나이브스아웃 새로운 영화도 재밌었다!)



마지막 이틀은 근처 공원을 찾아서 여유롭게 돗자리 깔고
낮잠도 자고 간식도 먹고 완전 충전했다.
핑크색 하늘과, 우연히 지나다가 발견한 night market까지.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꽉꽉 채워보낸,
줄어드는 시간이 아쉬웠던 호주에서의 연말과 연초.








돌아보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좋았다.
출발 전의 문제도, 돌아와서 생긴 캐리어 해프닝도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우리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긴 호주.
앞으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준 시간이었다.
그리고 역시 남편이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





선크림을 뚫고 타버린 피부가 따끔거리지만, 그럼에도 벌써 그리운 호주다.
몇 년 뒤 우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설레는 앞날을 조용히 기대하며.




drenched in candy colors,
we’re living our lives like it’s golden✨⚜️




2026년, 잘 지내보자.

When I'm With You